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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독서

한 나 / 어른의 연애

by 꼬니꼬 2019. 3. 24.

어른의 연애

한 나


유노북스


사진 : yes24


어른의 연애란 무엇일까? 나는 '어른' 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오늘은 건대입구에 가서 중화요리를 먹었는데, 거기서 만난 꼬마아이가  우리더러 어른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14살쯤 되어 보인다고 했다. 아이들에겐 14살도 정말 많은 나이였다. 본인보다 훨씬 오래 살았으면 아이들에겐 어른인 것이다.


그리고 20대가 훌쩍 넘은 지금, 나는 아이들의 눈에서 볼 때 정말 큰 어른처럼 보인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아이같이 생각하고, 아직도 중고등학생 때의 마음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어른은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른' 처럼 보여야 하고 그에 걸맞는 연애도 해야 하니까..


최근 연애에 대해서 각종 어려움과 허황된 환상들을 겪고 또 겪으면서 어른에게 연애란 무엇일까  고민을 끝없이 했고, 그 와중에 읽고있던 밀리의서재 앱에 반짝 하고 올라온 SNS화제작 어른의 연애를 읽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웅크리게 되고 사리게 되는 연애, 나 또한 이별을 겪으며 다시는 연애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 내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연애는 질기게도 나를 찾아온다.  나는 늘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나도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이별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이성에 대해, 그리고 상대라는 특별한 존재에 대해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법, 새롭게 사랑하는 법.


지난 연애는 우습게도 3년이든 5년이든 그사람을 만난 기간에 비해 강렬한 몇가지 기억을 제외하고 쉽게 잊혀진다.


지금까지의 이별을 통한 배운 것들엔 이런것이 있다. 새롭게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것, 사랑했던 지난 사람에 대한 무조건 적인 원망보다는  그 사람을 거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게 되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된것. 사람을 만나며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 사랑에 자존심을 부려서 좋을 것은 없다는 것. 사랑에 이성의 잣대를 들이대면 쉽게 깨어진다는 것..


책에서 이야기한다.

'전 세계 2~3%의 사람들이 유년시절 쓰던 물건을 보며 안정감을 느끼고, 많은 이들이 떠난 연인이 남긴 선물을 보며 상실의 아픔을 견딘다' 고.


지난 연애가 준 선물로 상실의 아픔을 견딤과 동시에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방식으로 새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이것이 어른이 해야할 연애, 어른의 연애가 아닐까. 물론 맘처럼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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